침대업계, '고가' 에이스·'저가' 지누스 줄줄이 실적 부진

(사진제공=에이스침대 )

침대업계가 경기 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등으로 인한 수요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액이 34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0.0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53억 원으로 작년 대비 15% 가량 떨어졌다.

저가형 매트리스를 생산·유통하는 지누스는 지난해 1조15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넘게 매출이 뛰었다. 하지만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은 3184억 원으로 전년 동기(3230억 원) 대비 1.4% 가량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3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판매관리비 등 투입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이스침대의 부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매출액이 뒷걸음질 친 건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에선 침대시장 점유율 1위 에이스침대가 역성장 했다는 것은 업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에이스침대와 함께 국내 침대업계 양강 중 하나로 불리는 시몬스침대도 최근 보여온 급성장이 올해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시몬스침대는 2019년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3000억 원을 넘어서며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사진제공=지누스 )

침대업계 실적이 악화한 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주택거래량 급감으로 이사가 줄면서 침대를 구매하는 수요가 가라앉은 게 원인이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역시 고물가와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이 가구 구매에 지갑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이스침대나 시몬스침대는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라인업의 축을 이루고 있어 소비자들이 구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선 경기 불황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렌탈업계 매트리스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웨이나 SK매직 등 렌탈업계가 케어 서비스를 함께 가동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코웨이의 경우 비렉스 브랜드를 내세워 최근 혁신기술을 더한 스마트 매트리스를 출시했다.

업계는 실적 부진과 경기 불황으로 인한 수요 급감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시몬스침대는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연봉을 삭감하고 나섰다. 안정호 대표를 필두로 16명의 임원이 연봉을 20% 자진 삭감했다. 비상경영 체제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인 조치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 매장을 연 데 이어 온라인몰인 현대H몰, 복지전문기업인 현대이지웰의 온라인몰에 ‘지누스관’을 여는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