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구조, 악천후에 추가 사망자 나올 듯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에서 26일(현지시간) 난파된 선박 파편들이 보인다. 칼라브리아(이탈리아)/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을 태운 목선이 칼라브리아 해안 암초에 부딪힌 후 난파해 유아, 어린이, 여성 등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난파된 선박에 매달려 있던 난민 약 80명이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전해졌다.
다만 악천후로 인해 사고 해역 수색이 어려워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사고 선박은 3~4일 전 난민 140~150명을 태워 튀르키예 이즈미르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칼라브리아는 그간 난민들이 활용하던 탈출 루트 중 하나였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 1만1874명이 해상 루트를 통해 이탈리아에 도착했고, 그중 678명이 칼라브리아로 들어왔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난민선을 통한 불법 이주를 금지했지만, 난민들의 목숨 건 이주는 계속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성명에서 “악천후 상황에서 길이 20m에 불과한 배에 200명을 태운 것은 범죄”라며 “안전한 여행이라는 거짓으로 생명을 티켓 값과 맞바꾼 건은 비인간적”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