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하루를 여는 시간이다. 글로벌 1위를 정조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장인 만큼, 생체 리듬 역시 글로벌 시장에 맞춰 흐른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동향을 실시간으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일과다.
출근하자마자 발길을 옮기는 곳은 회사 내 피트니스센터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은 체력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매일같이 다진 체력은 K바이오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었던 토대가 됐다. 이렇듯 크고 작은 루틴은 오직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이란 목표를 향하고 있다.
그런 존림 대표의 든든한 파트너는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함께 일궈낸 임직원이다. 그는 언제나 유능한 임직원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우수 인력을 끌어모으고, 이들이 입사 후에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업계 최고의 보상과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GWP(Great Work Place)’가 그의 모토다.
보상 측면에서 존림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사상 최대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OPI를 연봉의 45%로 확정했다.
복리후생은 그룹사 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사내 어린이집은 임직원 증가에 맞춰 원아 수용 규모를 2배로 늘렸으며, 회사 기숙사는 무상 제공된다. 오는 7월에는 치과, 물리치료실 등 병원부터 은행, 미용실, 푸드코트, 대규모 피트니트센터가 입점한 사내 편의시설 건물이 문을 연다. 이곳에는 사내 예식까지 가능한 초대형 강당도 마련될 예정이다.
보상과 복지만큼 조직 문화도 업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존림 대표는 임직원이 하나의 비전과 목표로 함께 뛰는 ’원팀(One Team)‘ 문화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단 생각으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CEO 월간 레터, 분기 설명회 등을 통해 회사의 경영 현황과 목표, 비전 등을 공유하며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얼토크(Real Talk)’ 행사를 통해 임직원과 실시간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사내 푸드트럭 행사를 직접 기획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그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바이오/제약/의료분야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됐다. 이어 7월에는 시가총액 100개사 중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존림 대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ESG 경영을 이끌 계획이다.
현재 영국 왕실의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ustainable Markets Initiative, 이하 SMI) 내 헬스케어 시스템 태스크포스에서 유일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자 공급망 분야 의장을 맡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 SMI 참여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