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국립공원, 자연과 사람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

입력 2023-02-13 10:49 수정 2023-04-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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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이 국민의 삶과 추억 속에 자리한 지가 어느덧 56년이 됐고, 계묘년 새해에도 어김없이 국립공원은 우리 주변에 함께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정부는 국립공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3월 3일을 국립공원의 날로 정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국립공원의 날을 앞두고 정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개정해 사실상의 일상 회복 단계에 돌입함에 따라 국립공원의 일상도 자연과 사람 그리고 미래를 위해 톱니바퀴처럼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설을 맞아 국립공원공단에서는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 영상과 가볼 만한 탐방로를 국민에게 소개했다. 자연생태계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국립공원 본연의 기능에 부합하는 내용이었지만, 이중 단연 눈에 띄었던 장면은 계묘년 새해의 주인공인 멧토끼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접하기 어려운 멧토끼를 보며 동·식물의 관점과 인간의 관점에서의 국립공원의 가치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조율해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해줄 것인지 국립공원 관리 정책 결정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우리는 자연을 보전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간다'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미래에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에도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 한반도의 보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최초 시행한 다도해 거문도 ‘갯바위 생태 휴식제’의 경우 시행 전 대비 오염도는 37% 감소했고 생태계 건강성은 58% 증가해 해양생태계 보전 사업의 효과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에도 거문도 전 해안 및 다른 해상·해안 국립공원으로 확대해 사업을 고도화하고 자연 회복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핵심 서식지와 대규모 훼손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사유지 매수'를 통해 자연 숲으로 복원해 자연생태계 연결성을 증진하고자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립공원 생태계 및 생물자원 변화(아고산대 구상나무 고사, 해수 온도 상승 등)에 대응하고자 ‘기후변화 대응 스테이션’을 확충하고, 생태계 유형별 기후변화 영향 모니터링을 통해 이에 적합한 전문역량을 확보해 공원 관리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완전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맞춰 '국립공원 한 달 살기 탐방' 등 국민 체감형 탐방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대통령실에서 국민제안으로 채택한 ‘'국립공원 내 반려동물 동반 출입'에 대해서도 생태계 영향 여부를 엄격하고, 면밀히 확인해 반려견 동반 출입 탐방 예약제를 시범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노후 공원시설에 대해 친환경 자재·공법을 적용하고,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는 '에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같은 호흡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탄소중립은 국민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환경 분야에 관심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시민 과학자'를 모집해 생태계 모니터링, 사회공헌형 자원봉사 등 공원 관리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의 관리는 끊임없이 연주되는 교향악과 같다. 교향악단의 연주는 청중의 체온과 연주회장의 온도에 따라 악기의 음정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악기의 정확한 음정을 잡기 위해 조율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1967년 우리나라에 국립공원 제도가 도입된 이후 자연생태계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이용이라는 각기 다른 듯한 악기도 조율의 과정을 거쳐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제3회 국립공원의 날'을 맞아 미래에도 국립공원의 가치와 의미가 온전히 전달돼 한반도의 아름다운 보석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께서도 조율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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