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체, 기원, 목적 등 밝혀진 바 없어
10일 알래스카 격추 비행체는 수거작전 중
미국, 정찰풍선 실시간 추적 방법 확보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 물체의 격추를 명령했으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노라드)가 캐나다 북서부 유콘 상공에서 물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성명에서 “미국의 F-22 전투기가 캐나다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캐나다 영공에 있는 물체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노라드에 따르면 해당 물체는 전날 늦게 미국 상공에서 먼저 발견됐고, 이후 캐나다 영공으로 흘러갔을 때 격추됐다. 해당 물체의 정체나 목적은 아직 확실치 않다.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군이 물체 잔해를 수거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니나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미확인 물체의 출처를 섣불리 추측하진 않겠다”면서 “미확인 물체가 민간 항공기 운항에 위험을 끼칠 수 있어 격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물체는 원통형으로 4일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보다 크기는 작지만, 외관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전날도 알래스카주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중국 정찰풍선으로 밝혀진 비행물체를 일주일 만에 격추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하루 만에 격추했지만, 아직 잔해는 수거되지 않았다. 노라드 대변인은 “강한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등 악천후로 수거 작전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물체의 정체, 기원, 목적 등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 정찰풍선의 신호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방법을 확보한 상황이다. 미국은 4일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하고 나서 경계를 더 강화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이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정보 수집을 위한 정찰풍선을 보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의 정찰풍선 개발과 관련된 5개 기업과 1개 연구소를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아난드 장관도 “지금 일어나는 일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서도 레이더 이상 신호가 감지돼 영공이 일시적으로 폐쇄됐으나, 비행체는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