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이 현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70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한화 그룹은 30개에 육박하는 가장 많은 법인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76개 국내 대기업 집단 중 튀르키예 진출 해외법인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76개 그룹이다.
튀르키예 해외법인 진출 여부는 각 그룹이 지난해 상반기에 공정위에 공시한 해외 계열사 현황을 토대로 한다. 조사 대상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계열사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6개 대기업 집단 중 19개 그룹이 튀르키예에 1곳 이상의 해외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19개 그룹이 튀르키예에 둔 해외법인 숫자는 모두 70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화 그룹은 27곳(38.6%)을 차지했다. 한화가 세운 튀르키예 내 해외법인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으로 ‘Hiprom Enerji Yatirlmlari A.S.’를 통해서는 9개 법인, ‘Ulu Gunes Enerjisi Anonim Sirketi’는 8개 법인, ‘Hanwha Q CELLS Turkey’는 5곳 법인을 별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다음으로는 현대차 그룹이 9곳으로 많았다. 여기엔 현대자동차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완성차 제조 및 판매 업체인 ‘Hyundai-Assan Otomotiv Sanayi Ve Ticaret A.S.’(HAOS)도 포함됐다.
CJ 그룹도 물류업, 영화관 운영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과 관련한 사업 목적의 법인 8곳을 튀르키예에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4곳의 법인을 튀르키예에서 운영 중이며 ‘Samsung Electronics Turkey’를 설립해 전자제품 판매 관련 사업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K와 LG그룹은 각 3개의 계열사를 튀르키예에 설립했다. 포스코ㆍKCCㆍHL그룹은 각각 2개의 해외계열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롯데 △농협 △LS △DL △효성 △셀트리온 △넷마블 △KT&G △한국타이어 △한국지엠 그룹도 각 1개의 해외계열사를 튀르키예에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기업이 튀르키예에 세운 해외계열사 상당수는 강진이 발생한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직접적인 1차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류 및 판매 등에 일정 부분 차질이 예상돼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상황에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