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4.25~4.5%→ 4.5~4.75%)한 것과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파월 미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 둔화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함에 따라 시장은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되며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 및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실물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앞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금융팀은 긴밀한 공조 하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해나가는 한편,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더욱 정교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금융시장 안정세를 공고히 하고 부동산 부문 리스크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채 비우량물까지 시장 안정세가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40조 원 이상 확보한 대응여력을 활용해 시장안정세를 확산해나가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어려움이 없도록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 대상과 한도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보증 지원 확대 등으로 PF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는 한편, 건설사 유동성 지원 확대와 부동산 대출규제 정상화 등을 통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적극적으로 유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서민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서민금융 10조 원 공급, 긴급생계비 대출 저금리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등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