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어디에 쓸까"…尹 "UAE와 투자 협력네트워크 출범시킬 것"

입력 2023-01-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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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 주재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 통해 분야·방식 협의"
"MOU 48건, 원스톱 수출 지원단 통한 통합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다보스) 순방에서 거둔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 유치에 대한 후속 조치 차원에서 UAE 투자 협력 위원회와 공공·민간·투자기관·기업들이 함께하는 '투자 협력 네트워크'를 출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31일 오전 무역협회에서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투자 대상 분야, 방식 등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통해 UAE 측과 신속하게 협의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부터 3박4일간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UAE의 국가 간 최대 투자 규모(300억 잘러)를 이끌어냈으며, 48건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큰 성과는 한국-UAE 정상회담에서 합의하고 공동성명에 명시한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 투자"라며 "이것은 단순한 협력 의지를 넘어 UAE가 영국, 프랑스 등과 체결한 기존 협약 사례와 같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는 실효적 합의다. 투자 규모 면에서도 다른 국가에 비해서 아주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00억 달러 투자는 형제 국가인 UAE 측이 우리를 신뢰해 결정한 것"이라며 "우리도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 등 투자‧금융 분야 한-UAE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UAE 경제협력 채널 가동 등 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후속조치 계획을 각각 보고했다. 투자‧금융, 에너지‧방산, 신산업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기업, 협회 등 민간 참석자들이 UAE 측과의 협력 진행 상황을 공유했고, 수출‧투자 협력 성과의 신속한 구체화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 자리에 이번에 UAE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 UAE 국부펀드와 협력 경험이 있는 투자기관도 함께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48건의 MOU 체결 성과도 거론하며 "총 48건의 MOU를 통해 UAE 기업과 61억 달러 규모의 수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아직 금액이 미정인 투자를 위한 MOU가 많기 때문에 향후에 실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48건의 민간, 공공 베이스의 MOU 건이 조속히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원스톱 수출수주 지원단'에서 프로젝트별로 정책적, 외교적 지원을 통합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순방 기간 중 투자 신고를 접수했거나 투자 유치가 임박한 프로젝트는 신속한 투자 집행을 위해 산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코트라)가 지자체 등과 협업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위기 돌파를 위해선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로 경제위기와 도전을 돌파해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 특히 부처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부처가 산업부라는 자세로 임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경제 안보 첨단기술이 패키지로 운영되는 블록화된 경제 전쟁에서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혁신의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들이 닳고 닳은 낡은 신발로 경기를 뛰게할 수는 없다. 기업이 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의 영업사원도 하고, 기획사원도 돼야 한다"고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순방 성과의 즉각적인 후속조치와 기업들이 경제 전쟁에서 힘껏 뛰고 경쟁할 수 있도록 우리 제도의 글로벌 스탠다드로의 전환을 탄탄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제 2의 중동붐이 이뤄질수 있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주시고, 고견을 제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회의에는 두산에너빌리티‧넥센 등 UAE 순방 참여 기업, 민간 투자운용사, 산은‧수은‧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 및 협회, 경제부총리, 과기부‧국방부‧농식품부‧산업부‧국토부‧중기부 장관, 금융위원장 등이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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