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니 공항 편의점도 변신…거센 무인화 바람

입력 2023-01-30 17:00 수정 2023-01-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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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편의점 CU는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서 운영 중이던 무인 편의점을 기존 서편에서 동편으로 이동시켰다. 동편은 아시아나 항공 등 규모 있는 항공사들이 오가는 곳이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하늘길이 열리고 객수가 증가하며 밤낮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해야 하는 공항 편의점 특성상 무인운영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 이용률이 높아지다 보니 지난 2일부터 우선은 의사소통 원활을 위해 상주 직원 1명을 두고 해외 고객을 응대하고, 포스 계산대 등은 셀프로 계산할 수 있는 형태로 무인점포를 운영 중이다"라고 밝혔다.

▲테크프렌들리 매장. (사진제공=BGF리테일)
▲테크프렌들리 매장. (사진제공=BGF리테일)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무인화 바람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에 최적화된 모델로 주목을 받았던 무인점포는 최근 들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24시간 밤낮으로 인건비를 절약하며 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주목받으며 대세 점포 모델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프라인 점포 주요 트렌드로 무인화가 꼽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년(2019~2022년)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오프라인 업종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오프라인 업종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무인화'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사이에서 유행 중인 '인생네컷' 등 무인사진관뿐만 아니라 코인노래방 등 무인화 매장이 본격 성장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측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과 신규 가맹점 비중을 분석한 결과 스튜디오에서 셀프로 사진을 찍는 무인사진관의 2022년 매출액은 2021년 대비 271% 증가했다. 2022년 신규 가맹점은 1년 새 54% 뛰었다. 코인노래방은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신규 가맹점 비중은 28% 올랐다.

무인점포 성공 요인의 핵심은 밤낮 끊임없는 유동인구의 존재 여부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선은 키오스크 등 기술의 힘을 빌리면서 인건비를 최대한 절약하며 24시간 내내 수익을 창출해내는 게 관건이다.

CU편의점이 최근 서편에서 동편으로 이동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인천공항의 유동인구가 많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인천공항은 지난 설 연휴기간 약 64만 명의 객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하루로 따지면 최대 13만 명꼴로 코로나바이러스 발발 이후 최고치다.

▲GS더프레시X크린토피아 무인세탁함. (사진제공=GS리테일)
▲GS더프레시X크린토피아 무인세탁함. (사진제공=GS리테일)

이색 아이템에 무인기술을 접목하는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무인 금자판기 도입에 이어 최근 들어 무인 빨래함 서비스도 선보였다. 크린토피아와 협업한 모델로 GS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 일부 점포에서 고객들은 세탁물을 맡기고 완료된 빨랫감은 알아서 찾아갈 수 있다. 회사 측은 시범 운영 이후 운영상에서 나온 개선점을 보완해 GS25와 GS더프레시에 차례로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무인편의점의 한계로 꼽히는 담배판매 여부는 자판기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마트24는 올해부터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 줄 수 있는 '스마트 담배자판기'도 하이브리드 신규점에 차례로 도입한다. 스마트 담배자판기는 셀프 계산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담배자판기와 결합해 일반 상품을 결제하는 것처럼 담배를 구입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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