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공공요금 인상·중국 리오프닝·국내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 여전 “지켜봐야”
기대인플레이션이 석달만에 반등했다. 주택가격심리도 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올라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소비자심리 역시 두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공공요금 인상,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국내 경기둔화 등 변수가 많아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90.7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91.6) 이후 최고치며, 직전월 3.5포인트 상승이래 두달째 오름세다.
주요국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부문별로 보면 구성지수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우선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10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1포인트 오른 96을 나타냈다. 생활형편전망 CSI(85)와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51)는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향후경기전망 CSI는 2포인트 떨어진 60을,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내린 82를 기록했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4포인트 내린 66을 기록해 전월 상승폭을 그대로 되돌림했다. 경기둔화 우려로 향후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6포인트 오른 68을 기록해 두달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4월(+10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작년 11월에는 61까지 떨어져 6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주택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에서 주택 투기지역을 해제하고 부동산 세제 보완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상승폭을 키웠다.
물가수준전망 CSI(151)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전월과 같은 5.0%를 보였다. 작년 10월에는 5.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해 석달만에 반등했다. 기대인플레 응답분포 중 하락 내지는 2% 미만 응답비율은 14.5%로 전월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75.9%,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석유류제품(33.5%), 농축수산물(29.2%) 순이었다.
이어 “고물가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 중국 리오프닝과 이에 따른 유가 향배, 국내 경기둔화 정도도 변수다. 불확실성이 있어 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 흐름이 어떨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72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9일부터 16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