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따라갔는데 무조건 과태료…정형돈도 당했다

입력 2023-01-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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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캡처)
▲(출처=유튜브 ‘정형돈의 제목없음TV’ 캡처)
방송인 정형돈이 ‘과태료 덫’으로 불리는 구간에서 도로 주행을 시도하다 실제로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정형돈의 제목없음TV’에는 ‘대한민국 99%가 모르고 코 베이는 그곳! 과태료 폭탄 잠실역, 화랑대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형돈은 내비게이션만 따라가도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악명 높은 잠실역, 화랑대역 인근 도로 주행에 나선다. 해당 구간은 2020년부터 2022년 8월까지 8만5000여 대가 단속에 걸려 7분에 한 대꼴로 과태료를 문 것으로 알려졌다.

화랑대역 인근 구간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우회전 약 400m를 앞두고 맨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라고 안내하며 실제 도로에도 점선 구간이 나타난다. 하지만 진입 직후 점선은 실선으로 바뀌고 단속 카메라가 함께 등장한다. 단속 카메라를 지나고 나면 우회전을 150m 앞두고 다시 점선이 등장하는 상황. 해당 구간은 버스전용차로였다.

이날 정형돈과 동승한 고승우 변호사는 “(운전자들이) ‘우회전해야지’하고 점선이 앞에 있었으니까 ‘들어가야 하나 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바로 이제 (단속 카메라에) 찍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오면 무조건 걸리겠다. 이거 어떻게 안 걸리냐”며 황당함을 표했다.

고 변호사는 “미리 들어왔던 차량은 나가라는 점선이다. 근데 그걸 어떻게 아냐”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운전자에게 과도한 주의 의무를 부여하는 것 같다”며 “(해당 구간에서 교통법을 위반한 운전자가) 미필적 고의에도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선량한 피해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형돈은 잠실역 인근에서도 우회전 구간에 진입했다. 그는 우회전 200m를 앞두고 내비게이션 지시를 따랐다. 하지만 이내 차단봉으로 막힌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한 일행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내가 지금 뇌 정지가 왔다. 우리가 잘못한 거냐”, “뒤에 빵빵대는데 왜 우리가 정류장에 있나. 왜 우리 앞뒤로 버스가 있나”라며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해당 구간은 우회전을 80m 앞두고 차선 2개를 이동해야 하는 곳이었다. 정형돈은 “누가 80m 남겨놓고 우회전할 거로 생각하냐”면서 “오히려 그대로 가면 우회전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내판이 있더라도 차가 달리는 속도가 있는데 80m 앞에서 우회전해야 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형돈은 지난해 3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울산 ‘악마의 로터리’를 주행하던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경찰에 자진 신고해 과태료 처분을 받은 적 있다. 그는 이번 영상에서 “과태료를 또 내게 됐다”며 ““당연히 법을 어겼으니까 내긴 내야겠지만, 설득력은 부족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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