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와 캐피탈 업체들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0% 중후반대까지 치솟으면서 대부업의 대출금리 수준에 근접했다.
16일 여신전문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카드사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가 17.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16.86%), KB국민카드(14.47%), 우리카드(14.45), 비씨카드(12.99%), 하나카드(9.78%) 순이었다.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초우량 고객의 경우도 신용대출 상품의 평균 금리가 비씨카드는 12.27%, 신한카드는 11.41%, 국민카드는 11.35%를 기록했다.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더욱 높았다.
같은 기간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대출 상품 평균 금리는 19.54%에 달해 법정최고금리(20%)에 바짝 다가섰다. 메리츠캐피탈(18.96%)과 현대캐피탈(17.10%), 롯데캐피탈(16.98%)도 10% 후반대의 높은 금리를 보였다.
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16~20% 이하'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의 비중은 신한카드가 전체의 62.75%에 달했다. 삼성카드도 62.50%를 기록했다. 이 금리를 적용받는 우리카드와 국민카드의 회원은 각각 전체의 34.40%와 27.10%였다.
오케이캐피탈의 경우 회원의 97.33%가 '16~20% 이하'의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받았다. 메리츠캐피탈(90.44%)과 우리금융캐피탈(84.03%), 롯데캐피탈(70.41%), 현대캐피탈(69.55%)도 고금리 적용 회원 비중이 매우 높은았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카드 및 캐피탈사들의 신용대출 금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캐피탈사의 경우는 법정 최고 금리인 20% 수준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 31일 기준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우리카드가 19.22%로 가장 높았고 국민카드(17.82%), 삼성카드(17.52%), 롯데카드(17.42%), 신한카드(17.39%), 하나카드(17.37%) 순이었다.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의 평균 금리도 우리카드가 16.99%로 최고였고 삼성카드(15.97), 신한카드(14.68%), 국민카드(14.39%), 하나카드(13.94%), 롯데카드(13.92%) 순이었다.
대출 금리는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한도 하향 조정과 무이자 할부 축소 등 고객 서비스는 줄어들고 있다.
대다수 카드사가 고금리 여파로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이용 한도 점검시 예년보다 엄격한 내부 잣대를 적용해 하향 조정 대상을 심사한 데 따른 것이다.
카드사 평균적으로 한도가 평균 20~30% 정도 감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무이자 할부를 기존 최장 12개월까지 해주다가 최근 들어서는 무이자 할부를 중단하거나 1~2개월 정도 축소했다.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막대한 순이익을 올리면서 고객 서비스는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2조2787억 원이었다. 업체별로는 신한카드는 5633억 원, 삼성카드가 4543억 원, 국민카드가 3417억 원, 롯데카드가 2586억 원, 현대카드가 2101억 원 등이었다. 지난해 4분기 또한 카드사들의 영업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기는 했으나 흑자 기조가 지속돼 전체 순이익은 3조 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축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