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작년보다 10%포인트 더 받을듯
국내 손해보험사 ‘빅5’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호실적에 힘입어 성과급 잔치도 역대 최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작년보다 10%포인트 가량 증가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사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64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전년 동기 2조 8392억 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4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1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3월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1위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봉의 최대 44%를 이달 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연봉의 최대 35%)보다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연봉의 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1인당 평균 2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한 바 있다. 실적이 증가한 만큼 올해 성과급은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DB손해보험도 작년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과급이 40%를 상회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연봉의 33%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KB손해보험은 상여금의 55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김용범 부회장은 매년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경신하고 있다. 재작년과 작년 기본급의 40%, 50%를 지급해온 만큼 올해는 60%를 지급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불경기에도 지난해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거둔 것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만성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량 감소로 손해율이 하락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누적 손해율은 79.6%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79.9%)과 비교해 0.3% 포인트 내린 것이다. 업계에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80% 이하인 경우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손보사에서 골칫덩이로 여기는 실손보험의 손해율도 백내장 지급 심사 기준 강화 등으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개선돼 수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