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2023 Global Investor Outlook’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년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경제적 충격, 불규칙한 통화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영국, 미국 등에서는 이미 가격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므로 투자자들은 2023년 가격 조정이 각 섹터와 시장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에서 경제 성장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투자자 중 절반 이상(53%)이 지역 경제 성장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 중 43%가 세계 경제 성장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38%), 미주(28%)보다 높은 수치다.
존 하워드(John Howald) 컬리어스 아시아태평양 자본 시장 및 투자 서비스 부문 전무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그 어떤 지역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부채 시장이 안정화되고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올해에는 사모펀드로 인해 인수·합병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호주, 홍콩, 한국 및 싱가포르 등 핵심 시장을 필두로 향후 12개월은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및 북미 시장에 많이 노출된 다국적 투자자들은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현재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 환경으로부터 조금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악화한 운영 및 건설 비용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투자자들은 내년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데 있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금리(88%)와 건설 비용 상승(87%), 높은 자산 운영 비용(77%)을 지목했다. 세계적으로도 금리(88%)가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지목됐으며 인플레이션(74%), 공급망 붕괴(68%)가 그 뒤를 이었다.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방어적 자산에 집중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3대 부문은 오피스(68%), 산업 및 물류(65%), 다가구 주택·임대용 개발(42%)로 나타나 전 세계 투자자들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SG) 기준은 여전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오피스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뿐만 아니라 임차인 요구에 대응하고 장기적 자산 운영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다.
조성욱 컬리어스 코리아 캐피탈 마켓 본부 전무는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돌아서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가치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이터센터를 투자 대안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기회는 제한적이지만, 투자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 충분한 전력 공급과 정부 승인이 확보된 자산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