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수주 1등 노린다”…건설업계, 정비사업 마수걸이 경쟁 ‘시작’

입력 2023-01-08 14:00 수정 2023-01-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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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DL·포스코 등 첫 수주
시공사 대부분 무혈입성
규제완화로 정비사업 호황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 '오르티에 방배' 조감도.  (자료제공=포스코건설)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 재건축 '오르티에 방배' 조감도. (자료제공=포스코건설)

연초부터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마수걸이 수주에 분주하다. 지난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로 자금 경색·사업 불확실성 심화 등 ‘빨간불’이 켜지면서 올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는 사업장이 대폭 늘어나서다. 과열 경쟁을 벌였던 이전과는 달리 단독입찰을 통한 무혈입성이 대세가 되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전날 서울 강남권 핵심입지로 손꼽히는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두 차례 포스코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으나 이날 시공사 선정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총 449명 중 395명의 지지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방배신동아 재건축은 서초구 방배동 988-1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총 84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3746억 원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7월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가 처음 적용된다.

또 포스코건설은 중구 신당동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도 ‘무혈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신당8구역은 앞서 1·2차 입찰에서 포스코건설이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조합은 9일 이사회 및 대의원회를 통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DL이앤씨도 승전고를 울렸다. DL이앤씨는 전날 강북구 미아동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조합은 두 번의 입찰에서 경쟁 입찰이 무산되자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은 강북구 미아동 61-79 일원에 지하 5층~지상 48층, 68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리모델링 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 경기 고양시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32층 높이의 아파트 91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마수걸이 수주에 분주하다. 서울의 한 공사현장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연초부터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마수걸이 수주에 분주하다. 서울의 한 공사현장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모처럼 수주 경쟁을 예고하는 사업지도 나왔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삼성’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본격적인 수주전 채비에 돌입했다. 조합은 이사 선출 등 필요한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3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개발하면 향후 신길뉴타운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현재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3개 사가 현장 곳곳에 홍보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6구역 재개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노량진1구역 재개발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경기 안양시 초원세경 리모델링 사업 등이 올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사업에 속도를 내는 정비사업장이 늘고 있다”며 “자금 조달·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앞으로 사업성이 확실히 보장된 사업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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