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지난해 신용도, 상반기 1.9배 → 하반기 0.6배 하향 강화...금융 집중”

입력 2023-01-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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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신용등급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강한 상향기조를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경색 등으로 하향 기조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F 우발채무 부담에 따른 사업적 불확실성 확대,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라 건설, 금융 부문의 하향 기조가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일 '2022년 신용등급 변동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등급 전망과 워치리스트(등급 감시 대상)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기업은 상반기 6개 → 하반기 15개로 큰 폭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긍정적' 상향 조정된 기업 수는 상반기 25개 → 하반기 4개로 급감했다.

한신평은 "급격한 금리 상승, 경기 둔화, 금융시장 경색으로 하반기 등급 전망, 워치리스트를 포함한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이 큰 폭 하락했다"라며 "2021~2022년 상반기까지 개선세를 보였던 신용도가 거시 환경 악화로 인해 하반기에 뚜렷한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했다.

등급 상하향 배율은 2021년 1.4배, 2022년 상반기 1.9배에서 2022년 하반기 0.6배로 크게 하락했다. 상하향 배율은 등급 상향 기업 수를 하향 기업 수로 나눈 값으로 0에 가까울 수록 하향 조정한 기업 수가 많다는 뜻이다.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는 기업 수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거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하반기 기업부문 대비 금융 부문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두드러졌다. 금융부문의 등급 상하향 배율은 2022년 상반기 6.5배였으나 하반기 들어 0.4배로 돌아섰다.

한신평은 "금융부문은 A, BBB급 기업의 대규모 자본확충, 개선된 이익창출력, 재무안정성에 힘입어 2021~2022년 상반기까지 신용도 개선 추세였으나,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저하,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경색으로 하향세로 급반전했다"고 짚었다.

특히 '부정적' 등급전망 및 등급감시대상을 받은 기업들은 주로 건설·석유화학·유통·증권·캐피탈에 집중돼 있었다.

한신공영, 동부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등 건설업체들은 부진한 분양실적, PF우발채무 부담에 따른 재무적 불확실성 확대가 신용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HDC현대산업개발, HDC(지주) 등도 사고현장 발생에 따른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

SK증권, 에이캐피탈, 오케이캐피탈 등 금융사들은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유동성 관리부담이 확대됐다. 동양산업, 엠에스오토텍, 태양금속공업, 한온시스템 등 자동차부품업체와 넥센타이어 등도 완성차 생산차질, 원자재가 상승, 원가 부담의 영향으로 신용도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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