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주가 내리면서 유동성 문제 부각
작년 10월 영국 연금위기, 국가 경제 흔들기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블로 안톨린 OE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기금은 비유동 자산에 투자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유동성 문제는 투자전략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톨린 이코노미스트는 “대형 연기금의 경우 (투자 상품을) 선택할 여유가 있고 선택 시 유동성을 잘 평가할 수 있지만, 중소 연기금은 그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지속한 저금리 흐름 속에 세계 각국 연기금은 인프라와 사모펀드 등 이른바 ‘대체투자’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런 투자는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없어서 자금이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없다.
특히 지난 1년간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면서 연기금의 리스크 관리는 한층 중요해졌다. 지난해 10월 영국 연금위기는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연기금, 더 나아가 한 나라 경제 자체를 어떻게 뒤흔드는지 보여줬다.
OECD의 경고에도 비유동 자산 투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공적통화·금융기관포럼(OMFIF)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3조 달러(약 3789조 원) 이상인 연기금의 거의 절반이 대체투자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OMFIF는 “대체투자가 극명한 성과를 내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들의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물자산과 사모펀드로 더 나아가려는 욕구는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OMFIF 역시 “상대적으로 비유동적인 시장에서 더 높은 이익을 추구하는 건 연기금이 향후 전략을 변경하는 데 있어 유연성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