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시지 재벌, 푸틴 전쟁 비판이 이유?…부호들 의문사 올해만 12명

입력 2022-12-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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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 시간) 사망한 러시아 소시지 재벌 파벨 안토프(65) (출처=BBC 캡처)
▲지난 25일(현지 시간) 사망한 러시아 소시지 재벌 파벨 안토프(65) (출처=BBC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가 무마한 러시아 최대 육류 가공업체 소유주가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스크바 동부 블라디미르 지역의회 의원 파벨 안토프(65)가 지난 24일 인도 오디샤주 라야가다 한 호텔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안토프는 블라디미르 의회 농업위원회 의장으로 소시지 등 육가공 업체 블라디미르스탠다드를 설립했다. 2019년 포브스 추산 1억4천만달러(약 1천780억원)의 자산가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인스턴트메신저 ‘왓츠앱’ 계정을 통해 “테러라는 말 이외에 달리 적절한 표현이 없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해당 글을 삭제하고 자신이 올린 글이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65번째 생일을 기념해 인도 여행을 떠났다가 인도 오디샤주 라야가다의 한 호텔 3층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를 두고 정치적 개입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올해 반정부 발언을 했다가 돌연 사망한 러시아 부호가 10명을 넘어 섰기 때문.

안토프의 사망은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블라디미르 부다노프(61)가 같은 호텔 1층에서 사망한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부다노프는 평소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폭음과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도 매체는 익명의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안토프가 친구인 부다노프의 죽음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유전 촉구 성명을 낸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67) 이사회 의장은 지난 9월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열흘 위엔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KRDV)의 이반 페초린(39) 상무이사가 블라디보스토크 남부에서 보트를 타던 중 사망했고, 또 열흘 뒤엔 러시아 모스크바항공대학 총장을 지낸 아나톨리 게라셴코(73)가 이 대학 건물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 10일에는 부동산 재벌 드미트리 젤레노프(50)가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지방 도시 앙티브에서 추락사했다. 이들 모두 전쟁과 관련한 반대 의견을 낸 부호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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