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지주회사가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를 보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소재 중소벤처기업인 니어스랩에서 열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업계·전문가 간담회에서 "CVC 운영과 관련해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빠른 시장안착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업 개시 초기 단계의 창업자에 대한 전문보육 및 투자를 주된 업무로 하는 창업기획자를 지주회사 CVC의 새로운 유형으로 추가해 벤처생태계 전반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한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 통해 대기업은 성장잠재력을 갖춘 초기창업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선제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CVC 운영과정에서 기업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질의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안내하고 있으며 CVC 설립이나 운영 전반에 대한 설명을 담은 매뉴얼을 중기부, 금감원과 공동으로 작성해 연말 안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일반지주회사의 CVC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의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1주년을 기념해 관련 업계 및 전문가로부터 지주회사 CVC 제도 도입에 따른 효과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가 CVC의 빠른 시장안착을 위해 지주회사 관련 규정에 관한 해석지침 개정 등 다양한 정책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결과 벤처투자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공정위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지주회사가 보유한 9개 CVC는 올 한해 동안 800억 원 이상을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했다"면서 "이렇게 투자된 자금은 우수한 인력채용이나 공장 신설과 같은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CVC가 설립한 투자조합 자금의 90% 이상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된 것이다.
아울러 CVC가 자신이 투자한 기업과 사업화 전략을 함께 수립하거나 관련 계열사와 연계해 대기업집단의 노하우를 중소벤처기업에 전수하는 등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사례들도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러한 점은 일반 벤처캐피털이나, 지주회사 체제 밖 CVC와는 차별되는 지주회사 CVC만의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지주회사 CVC가 벤처투자를 견인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이 방문한 니어스랩은 지주회사 CVC 중 포스코기술투자가 올해 투자한 중소벤처기업으로 드론기술 고도화 및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