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유출 지하수가 냉난방 용수와 공원·도로 살수로 재탄생한다.
환경부는 유출 지하수 활용 확대를 위해 추진한 부산광역시 문현역 및 시흥시 신천역의 유출 지하수 활용 시설이 완공됐다고 26일 밝혔다.
유출 지하수는 지하 시설물 또는 건축물의 공사 등 인위적인 행위로 자연히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말한다.
전국의 유출 지하수는 2020년 기준 연간 1억4000만 톤이 발생하며 이중 약 11%만이 청소나 조경 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하수나 하천유지용수로 방류되고 있다.
유출 지하수 활용 설치사업은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유출 지하수 활용을 늘리기 위해 2020년부터 추진했다. 올해 3월 대전광역시의 중구청역(청소용수)과 용인시의 용인실내체육관(지붕 살수)을 대상으로 실시 1차 시범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국비 20억 원을 투입한 이번 2차 시범사업으로 부산 문현역은 하루에 364톤의 유출지하수를, 시흥 신천역은 하루 120톤의 유출 지하수를 활용한다.
문현역은 유출 지하수 온도가 약 15℃를 유지하는 특성을 이용해 열교환기로 문혁역사를 냉방한다. 신천역은 인근 공원 및 도로에 살수용으로 활용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부산 문현역과 시흥 신천역은 그간 유출 지하수를 하수관으로 그냥 방류했으나, 이번 시설 설치로 에너지 사용량과 용수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이번 시범사업 결과와 운용 실적을 토대로 유출 지하수 이용시설 설치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그간의 단편적인 이용에서 벗어나 유출 지하수를 다용도로 활용하는 모범사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통해 미래 수자원으로서 유출 지하수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