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경제침체 여파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8.5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는 전월(85.4) 대비로는 3.1포인트(p) 반등했지만, 올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2023년 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100선을 밑돌았다. 올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은 의약품(100.0)을 제외한 모든 산업 분야가 기준선을 밑돌았고, 국내 수출 간판 업종인 전자통신(반도체 포함)은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77.8)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제조업 전망 부진이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재고 증가에서 기인한다"며 "재고 증가가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져 생산·투자·고용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13.3)가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둔 기대감으로 유일하게 낙관적이었다. 반면 건설(73.8)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분양시장 침체로 가장 비관적 전망이 나타났다.
부문별 전망치는 수출(90.7), 자금 사정(86.3), 채산성(90.1), 재고(104.0·100 이상은 과잉재고), 내수(90.9), 고용(93.4), 투자(87.9)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특히 내수와 수출, 투자는 올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100선을 밑돌았다.
이번 달 BSI 실적치는 85.7로, 2월부터 11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되며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 경기마저 얼어붙는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정부는 세 부담 완화, 자금시장 안정으로 기업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