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 하락장세가 이어지며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명의 지분가치가 1년 새 37조8384억 원가량이 사라졌다. 폭락장세에도 상위 1~4위에는 삼성가(家)가 포진했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이달 23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는 102조30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가치인 140조1468억 원보다 27.0% 감소했다.
올해 주식부호 상위 100명 중 75명의 지분가치가 작년 말보다 감소했다. 또 평가액이 1조 원 이상인 주식부호는 23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명 줄었다.
지분가치 기준 상위 1~4위는 삼성가(家)가 차지했다.
23일 종가 기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가치는 12조1949억 원이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14.1%(2조48억 원) 떨어졌지만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7조400억 원의 지분가치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5.9%(3조9367억 원) 줄어든 것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조8206억 원으로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5조505억 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삼성가의 지분가치는 1년 새 8조5949억 원 급감했다.
CEO스코어는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을 일부 처분한 데다 대표 보유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까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게임ㆍIT서비스 업종 주식부호들의 경우 평가액이 반 토막 났다.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이 보유한 지분가치의 경우 지난해 말 6조6515억 원에서 지난 23일 기준 3조1560억 원으로 52.6%(3조4955억 원) 감소했다.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보유한 지분가치 역시 1년 새 각각 69.7%(2조2704억 원), 80.9%(2조1355억 원), 61.9%(2조23억 원) 급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분가치 역시 1조 원 이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