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벨라루스-러시아 군사 협력 강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주 3년 만에 처음으로 벨라루스를 방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를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이 마지막이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 목적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리 주변의 군사·정치적 상황'에 대한 논의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WSJ는 러시아가 우방국인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최대 우방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자국 국경 일대를 내줄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직접 참전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참전 압박도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벨라루스 소재 싱크탱크 민스크대화협의회(Minsk Dialogue Council)의 야우헤니 프레이헤르만 소장은 WSJ에 "벨라루스 지도부가 분명히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참전) 리스크는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군이 벨라루스군과 연합훈련을 하는 등 군사 협력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자국군의 전투태세 점검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미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지역에서 진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북쪽 측면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자 참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다만 벨라루스가 참전에 나선다면 이미 2020년 부정선거 의혹과 경제 악화로 민심을 잃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