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의 금리 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역시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시장 친화적인 연준을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연준은 코로나19 기간 물가목표제를 기간 평균으로 변경했고, 이것이 생각보다 오래 연준의 발목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간 평균 2%라는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내년 물가는 더 많이 낮아야 한다. 과열된 고용시장과 높은 임금 상승률이 진정되는 시차를 고려했을 때, 1년 내내 월간으로 물가가 거의 상승하지 않는 추세가 이어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시장은 속도 조절만으로도 2023년 금리 인하를 75bp나 반영할 정도로 간절하다. 연준의 시장 친화적 발언은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은 내년에도 피벗(추세 전환) 기대를 꾸준히 차단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금리는 경기 침체와 반복되는 피벗 기대로 하락세를 유지하겠지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라는 리스크로 생각보다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