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리멤버, 잡플래닛 등 다수 플랫폼들 보상금 내걸어
채용 플랫폼마다 보상금 달라…채용 필수 앱 변신도 눈길
인재 채용 시장에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뛰어들면서 이직자의 선택을 사로잡기 위한 합격 보상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입과 공채 중심이던 채용 시장에 경력 수시 채용으로 판도가 변화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원티드랩, 잡플래닛, 리멤버 등 HR 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합격 보상금이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가 이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는 ‘성장 가능성’, ‘기업 문화’, ‘급여 및 복지’, ‘워라밸’ 등이 있지만 ‘합격 보상금’이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최근 이직에 성공한 8년차 직장인 A씨는 “요새 이직 시 활용하는 채용 플랫폼을 고를 때 채용 보상금을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가게 된다”며 “과거의 채용 형태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직 직원의 연봉과 복지 등의 기업 리뷰를 열람할 수 있는 플랫폼 잡플래닛은 올해 3월 채용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잡플래닛 채용 서비스를 통해 지원 후 최종 합격하면 보상금 200만 원이 지급된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합격 보상금에 이직을 원하는 수많은 경력직 지원자들이 몰렸다. 잡플래닛은 내부 인재 추천 제도에서도 최대 보상금을 700만 원까지 거는가 하면 인재 채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일 잘하는 주변 사람을 적극 추천해달라는 취지에서 보상금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아무래도 보상금이 클수록 좀 더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채용 중개 플랫폼 원티드는 지인 추천으로 채용이 확정되면 합격 당사자와 추천인에게 각 50만 원씩 보상금을 지급한다. 원티드가 지난 3년간 합격자와 추천인에게 지급한 보상금 규모는 61억 원에 달한다.
명함관리 플랫폼 리멤버는 명함으로 확보한 직장인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경력직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멤버 커리어에 등록된 프로필로 간단한 인재풀 등록이 가능하다. 리멤버도 최종합격 시 50만원의 합격 보상금을 지급한다.
구인·구직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올해는 직장인 필수 앱들의 변신도 두드러진다.
잡플래닛은 기업 리뷰와 면접 후기, 연봉, 복지 등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에 채용 서비스와 기업 비교 분석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이를 통해 이직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리멤버는 채용을 도와주는 리멤버 채용 솔루션 외에도 인맥 간 연결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1촌’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도 이직을 제안하는 스카우팅 서비스인 경력직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를 선보이며 인재 플랫폼으로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상시 채용 보편화 및 이직률 증가에 따라 채용 중개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사라졌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은 이전보다 채용을 더 자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시채용 확대(28.7%), 경력직 채용 강화(26.4%)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실제 기업 중 62%는 신규 채용 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채용 시장에서 수시 채용과 경력직 채용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의 채용 시장이 기업의 일방적인 잡 포스팅 형식이 메인이었다면, 이제는 성공 보수 중심의 전통적인 헤드헌팅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헤드헌팅 시장이 온라인화가 된 현재, 과거와는 채용의 결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