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포트③] 넥슨, 故김정주의 꿈 '글로벌 엔터기업' 온힘

입력 2022-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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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잠재우고 상속 택한 유정현 NXC 감사
NXC 지분 98.64% 보유…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
NXC, 日넥슨 의결권 46.8%…경영변화ㆍ코인행보 주목

올해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배우자인 유정현 엔엑스씨(NXC) 감사가 총수에 올랐다. 유 감사는 지주사인 NXC 최대주주가 되면서 넥슨의 정점에 올라 김 창업자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유 감사는 NXC 지분 34%를, 두 자녀가 각 31.46%씩 총 62.92%를 보유하고 있다. 두 자녀가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와이즈키즈도 NXC 지분 1.72%를 들고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유 감사는 NXC 지분의 98.64%를 보유한 셈이다. 당초 김 창업자 일가가 NXC 지분 100%를 보유했으나 상속 과정에서 1.36%가 불명의 개인 혹은 단체에 넘어갔다.

김 창업자의 작고 이후 넥슨은 지배구조 변경, 매각설 등에 휘말렸다. 2018년경 김 창업자가 NXC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도 매각설 등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유 감사는 지분 상속을 선택해 최대주주가 된 뒤 넥슨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도 유지할 방침이다. 자녀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없다는 뜻도 유지했다. 향후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진 유 감사의 경영방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NXC는 넥슨 초기 멤버 중 한 명인 이재교 대표가 이끌고 있다.

넥슨(NEXON Co. Ltd.·일본)은 2014년 취임한 오웬 마호니 대표가 안정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6월30일) NXC가 2억5326만2800주로 의결권 지분(넥슨 자기주식 제외) 29.3%를 보유하고 있다. NXC 자회사 NXMH BV(벨기에)가 보유한 지분은 당초 1억6718만6400주였으나, 1억4631만1400주로 줄어 지분율은 16.9%가 됐다. 유 감사의 넥슨 지분이 512만2400주로 동일하다면 NXC의 의결권 지분율은 46.77% 수준이다.

넥슨의 주요 주주는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의결권 지분율 11.7%), JP모건체이스(10.2%), HSBC 펀드 서비스(4.4%) 등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PIF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약 2476억 엔(약 2조3841억 원)을 투입해 넥슨 지분을 확보했다. 상반기 기준 PIF의 의결권 지분율은 9.5% 수준이다.

NXC는 넥슨을 거쳐 넥슨코리아를 통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한다. 넥슨코리아 게임기획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이정현 대표이사가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 경영을 맡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 넥슨게임즈, 넥슨네트웍스, 넥슨스페이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엔미디어플랫폼, 데브캣, 니트로스튜디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창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발돋움은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올해 총 5억 달러(약 6600억 원)를 투자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AGBO 지분 49.21%를 확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행보는 다소 불투명하다. NXC는 NXMH BV를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도 64% 보유 중이다. 가상자산 관련 투자의 배경에는 김 창업자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XC는 올해 3월 김회석 코빗 CFO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해 협업 관계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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