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중동은 기회의 땅, 도전적으로 나서자”

입력 2022-12-06 16:00 수정 2022-12-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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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후 UAE 첫 해외출장, 신시장 개척 직접 나서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점검…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중동사업 전략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UAE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UAE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법인장들에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당부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중인 이 회장은 이날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 회장은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의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60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180억 달러(약 23조 원)의 UAE ‘마스다르 시티’ 등 초대형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중동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에서 당시 무함마드 빈 자이드 UAE 왕세자(현 대통령)가 주최한 비공개 포럼에 초청받아 참석한 세계 각국의 유력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보다 앞선 2019년 2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맞아 반도체 생산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소개했다. 이 회장과 빈 자이드 대통령은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UAE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각별한 인연과 친교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승지원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하는 곳인 만큼 상징적인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AI(인공지능), 5G, 시스템반도체 등 삼성의 미래 비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승지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3개월 후 사우디 출장 중에 빈 살만 왕세자를 다시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7일도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하고 네옴시티와 관련한 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20여 일 만에 UAE 출장길에 올라 중동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에 나섰다.

재계는 이 회장이 이번 출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 중인 중동에서 접점을 늘리며 신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 계열사들이 전개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난관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UAE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지 MZ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UAE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지 MZ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이날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이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은 원전 인프라를 도입해 석유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고 친환경, 기술 중심의 산업구조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UAE는 원전에 '바라카'(신의 축복)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회장이 찾은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은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사업장이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연휴 기간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건설을 시작해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초장기 프로젝트로, 오랫동안 현지에 체류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이 많은 사업장이다.

이 회장은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겪는 바람과 각오 등을 경청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아부다비에 있는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해 제품 판매 상황과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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