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합작사 블루오벌SK, 미국 최대 배터리 공장 ‘첫 삽’

입력 2022-12-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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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주 86GWh 규모 공장 기공식…테네시 공장도 연내 착공 예정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켄터키주에 연산 8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5일(이하 현지시간) 포드와 함께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릴리아나 라미레즈 포드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블루오벌SK는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190만 평) 부지에 각각 43GWh 규모의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한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 작업 및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의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장을 완공하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지난해 5월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 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43GWh 규모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470만 평) 부지에 포드 전기차 생산공장과 같이 들어서게 된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에서 중장기적으로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켄터키 주정부의 협조 아래 2024년 켄터키 글렌데일 블루오벌SK 부지에 3900㎡(1180평) 규모로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를 열 예정이다. 이곳에서 직원 5000명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 품질 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한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왼쪽 네번째)과 지동섭 SK온 대표 (세번째)등 주요 참석자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왼쪽 네번째)과 지동섭 SK온 대표 (세번째)등 주요 참석자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온)

SK온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 효과도 커지고 있다. SK온 조지아 제1공장은 장비업체 중 한국 기업 비중이 96%에 달한다. 블루오벌SK 공장도 한국 장비업체 참여 비중이 90%를 넘고 주요 핵심 소재 역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축사에서 “향후 2년간 블루오벌SK는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켄터키와 테네시의 블루오벌SK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까지 세계 3위 배터리 공급회사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5위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기공식에 앞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사업 규모나 의미가 굉장히 크다. 미국에서 확실한 사업적 지위를 갖는 데 이번 투자의 의미가 있다”며 “증설 투자가 완성되는 2025년쯤 SK온이 글로벌 3위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사업의 변수로 꼽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관해서는 “포드와 작년부터 합작을 협의하면서 IRA를 예측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 세 군데 생산기지에서 대륙 간 원자재·물류 체계를 미리 준비했다”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주로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중심으로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지 사장은 IRA가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장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본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저희가 다른 어느 배터리사보다 선제적으로 먼저 가고 있다. 먼저 가는 두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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