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아파트값 반토막에 "외국인도 부동산 손 뗀다"

입력 2022-12-04 14:55 수정 2022-12-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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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한 부동산 침체가 심화하면서 지난해 부동산 시장 상승기 때 매입했던 외국인들도 손을 떼는 모양새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짙어지자 큰 가격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도하는 사례도 나왔다. 외국인들의 부동산 거래 역시 계속해서 줄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면적 106㎡형(39층)은 지난달 18일 9억 원에 매매 거래됐다.

본지가 이 매물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매도자는 92년생 중국인 A씨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7월 26일 이 매물을 15억9500만 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는 당시 해당 아파트 같은 평형 신고가 거래로, 이전 신고가였던 지난해 3월 12억5000만 원(32층) 대비 약 28%(3억45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A씨는 이 매물을 올해 4월 19일 보증금 1억 원, 월세 28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가 결국 지난달 18일 9억 원에 되팔았다. A씨가 처음 매입했던 금액과 비교하면 사실상 6억9500만 원 손해를 본 것이다.

송도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거래는 편법 거래 가능성이 작은 중개거래고, 집주인이 중국인이어서 증여 등도 불가능하다”며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정부가 외국인들의 불법 자금을 통한 부동산 투기를 단속하겠다고 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송도는 지난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면서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송도가 있는 인천 연수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11% 떨어졌다. 연수구 아파트값은 올해 1월 24일 하락 반전한 뒤 44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처럼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자 외국인들의 부동산 거래도 줄고 있다.

10월 전국기준 외국인의 건축물(단독·다세대·아파트·오피스텔 등) 거래량은 전체 109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기 당시 최고치였던 4월 2177건 대비 약 50%(1085건) 급감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5월 1985건 이후 △6월 1635건 △7월 1338건 △8월 1255건 △9월 1192건 △10월 1092건 등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면적 증가율도 완만해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외국인 소유 토지 면적은 2억6075만㎡로, 지난해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외국인 소유 토지면적 증가율은 △2019년 3.0% △2020년 1.9% △2021년 2.4%로, 올해는 반기 기준임을 고려해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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