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에 가고 싶다] 한때 경의선 종착역이었던 ‘문산역’

입력 2022-12-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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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역은 1906년 4월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경의선 철도역으로, 한국전쟁 발발과 휴전선으로 인해 1953년 경의선의 종착역이 되었다. 1972~1979년 약 7년간 철도 중단점 표지판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1984년 신축되었던 옛 문산역은 기와로 만들어진 팔각지붕 역사였다. 경의선의 주요 역사로 한국철도요람집(1993년)에 따르면 당시 연간 수입이 5억8200만 원으로, 경의선에서는 수색역 다음으로 가장 많았으며 인근의 역들보다 2배에 가까운 수입이었다. 그러나 1998년 수해로 역사가 소실되어 2000년 새로운 역사가 준공되었다. 2009년 경의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수도권 전철이 개통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교통편의뿐만 아니라 안보관광의 새로운 장을 여는 관문으로 자리 잡았다.

예로부터 파주 지역은 임진강을 끼고 있으며 한양과 가까운 주요 물산지였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강 마포나루에서 문산포나루까지 소금과 새우젓을 황토돛배로 실어 날랐다. 때문에 문산포를 끼고 있던 문산포장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내내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는 주요 장시였다. 하지만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가 잦았기 때문에 장마철이면 주택가는 물론, 도시, 철도가 물에 잠기면서 이재민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1996년과 1999년 여름에는 도시 전체가 물바다로 변하기도 하였으며, 1998년에는 홍수로 팔각지붕 형태였던 옛 문산역사의 일부가 소실되는 일까지 발생하였다. 실제 문산의 문(汶)자가 서해로 내려가는 흙탕물이 밀려들어오는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에 파주시는 대규모 수해 예방사업을 벌임과 동시에 도시의 낮은 지대를 끌어올리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하였으며, 2013년 문산 한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기존 문산(汶山)에서 지적이고 긍정적인 의미의 문산(文山)으로 정식 변경하였다. 문산(文山) 명칭은 과거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문산역 인근은 일제강점기 경의선 부설과 함께 임진면에 들어서면서 파주군청이 이사 올 만큼 지역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곳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과 휴전선 설치로 문산역이 경의선의 종착역이 되면서 접경지역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주요 관공서들이 금촌역 인근으로 옮기게 되었다. 실제 문산 일대의 기록에서 무장공비, 간첩 등과 관련한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문산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곳이 통일공원이다. 통일공원은 1973년 육군 제1사단 장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휴전회담 당시 유엔 종군기자 센터가 자리하고 있던 위치다. 전 세계에 한국전쟁을 알리기 위해 종군하다 순직한 한국전 종군기자 추념비를 비롯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순직한 육탄 10용사 충용탑<사진>, 개마공원 반공유격대 위령탑, 이유중 대령, 김민술 소위 기념상 등이 세워져 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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