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기준 70%가 SKY 출신
27일 본지가 전자공시시스템 등에서 분석한 4대 그룹 상장사 CEO 학력 현황 조사 결과, 4대 그룹 상장사 58개(SK리츠 제외) CEO 104명 중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사람은 72명(약 69%)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은 전체 CEO 중 77%, SK 64%, 현대차 65%, LG 63%가 석·박사였다. 이들 중 상당수(64%, 46명)가 해외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CEO의 나이는 44세에서 65세로 나타났는데, 연령대와 상관없이 석·박사 학위가 고르게 분포했다.
해외 학위 소지자 중 특정 그룹 내 CEO 동문은 숫자는 적어 특별한 유의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하버드대학교 출신이 3명 몰려 있었고, SK그룹에는 MIT 출신이 2명 있었다. 최연소 CEO인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해외 학사 출신이다.
국내 석·박사 학위를 가진 CEO(26명) 중 약 42%는 서울대 대학원을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서울대 11명, 카이스트 6명, 연세대 4명, 한양대 2명, 고려대 1명, 경희대 1명, 서강대 1명 등으로 나타났다.
학사 기준으로 살펴보면 특정 대학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4대 그룹 상장사 CEO 중 서울대 학사 출신은 모두 39명으로 약 38%에 달했다.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70%(73명)까지 치솟는다.
4대 그룹 CEO 중 비SKY 출신은 해외파(8명)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부산대(5명), 한양대(3명), 경북대(3명), 서강대(2명), 인하대(2명), 성균관대(2명), 청주대(1명), 전주대(1명), 영남대(1명), 이화여대(1명), 한국외대(1명), 계명대(1명) 등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CEO 출신 학교는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도 쏠림 현상이 유독 심하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CEO 중 서울대 출신은 전체 1350명 중 188명으로 13.9%에 그쳤고, SKY 출신은 23.9%로 나타났다.
유니코써치는 1000대 기업 CEO 중 SKY 출신 비중이 최근 4년간 30%대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에는 29.4%였고 2020년에는 29.3%, 지난해에는 28.4%까지 낮아졌다. 2008년에는 45.6%로 절반 가까이 달했으나 꾸준히 낮아졌고 2019년에는 20%대로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 상장사는 지주회사를 포함하며, 다른 계열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그룹의 기업가치가 매일 매일 숫자로 반영되는 만큼 비상장사보다 인선 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4대 그룹 상장사는 SK 20개, 삼성 16개, 현대차 12개, LG11개 등이다. 다만 SK 그룹 상장사 중 SK리츠는 회사 특성상 직급 체계가 달라 이번 임원 통계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