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연말 인사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복병'

입력 2022-11-22 12:33 수정 2022-1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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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왼쪽부터), 김영섭 LG CNS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 (사진제공=각사)
▲황성우 삼성SDS 대표(왼쪽부터), 김영섭 LG CNS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 (사진제공=각사)

국내 주요 SI 업체 빅3로 불리는 삼성 SDS, LG CNS, SK(주) C&C 수장들이 연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 SDS와 LG CNS는 안정적인 분위기라는 평가인 반면 SK(주) C&C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삼성·LG·SK 그룹의 인사 발표와 동시에 사장단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I 업체의 경우 대외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클라우드·블록체인 등 신성장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갖고 있다.

내달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 SDS 인사에선 황성우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아직 임기가 2년 남아있고,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해 실적을 내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삼성SDS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2조984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매출액 13조6300억 원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4분기 실적에 따라 최대 연매출 갱신도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LG CNS도 김영섭 대표 체제 유지가 유력하다. 지난 2015년 LG CNS 대표로 취임한 김영섭 대표는 2019년과 올해 초 총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장기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취임 후 LG CNS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끌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8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만큼 그룹 내 신임도 두터운 편이다. 일각에서는 연말 LG그룹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취임 3년 차인 박성하 SK(주) C&C 대표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박성하 대표는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디지털 플랫폼·클라우드 사업 등으로 몸집을 불렸다. 그 결과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31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AI·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밀착형 비즈니스 혁신 사업에 나서는 등 다양한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목을 잡는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수습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수장 교체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 C&C는 대표의 임기가 정해져있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마다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임기 만료 전 수장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 장애는 전국적으로 영향을 끼친 중대한 사태인 만큼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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