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추는 최근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2주 사이 가격이 약 30% 가까이 떨어졌고, 무와 고춧가루 등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달 10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비용은 22만138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3575원보다 9.1%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비용은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주 전 25만4546원, 1주 전 24만3959원보다 각각 13%, 9.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비용이 낮아진 것은 배추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원)에 따르면 김장철에 공급되는 가을배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10.4%가 증가했다.
이에 한때 한 포기 1만 원을 넘어서며 '金배추'로 불렸던 배추가격은 10일 기준 3235원으로 2주 전 대비 29.3%, 전년과 비교하면 23.2%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새우젓(-22.9%)과 쪽파(-22.8%), 고춧가루(-6.8%), 깐마늘(-5.4%) 등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무는 5개 기준 1만3217원으로 지난해 8780원보다 50%가 높은 상황이지만 수확 산지가 확대되면서 최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소금도 6㎏ 기준 1만4225원으로 지난해 1만2295원보다 소폭 상승한 가격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김장 비용 하락 주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대부분의 김장은 이달 중순부터 12월 상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장비용은 전년보다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경연의 김장의향조사을 보면 응답자의 74.6%가 이달 중순부터 12월 상순에 김장을 하겠다고 답했다. 농경연은 김장 비용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김장하겠다는 의향이 높아 김장 시기가 전년 대비 늦어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