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소방서장 "외상후 장애 치료 중…자리 연연 않고 책임질 각오"

입력 2022-11-11 17:37 수정 2022-11-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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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를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1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현장 지휘를 한 지휘관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는 송도호 위원장의 요청에 "참사로 희생당한 분들, 유가족 분들께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장으로서 마음가짐이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책임을 통감한다. 애초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내근 직원과 비번자를 (미리) 동원했다면 희생자가 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통탄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은 뚜렷하게 대답하겠다"면서 "다만 심정 토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사가 종료되고 기회를 주면 발언하겠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같이 출동했는데 감찰주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고 약물 치료 중에 있다"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고 현장을 지킨 대원들이 힘든 상황을 겪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용산소방서장과 직원 모두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나 수많은 사상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사고로 다친 분들이 하루속히 회복되기를, 현장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대원들도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최근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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