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개월 만에 2400 회복…연말 2500 달성 조건은

입력 2022-11-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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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 1.06% 오른 2424.41 마감…9월 30일 연저점 이후 12% 상승
“환율 안정·금리인상 속도 둔화 확인되면 100포인트 상승 여력 있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40%) 오른 2408.54로, 코스닥지수는 1.86포인트(0.26%) 오른 715.19에 개장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9원 내린 달러당 1376.0원에 출발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40%) 오른 2408.54로, 코스닥지수는 1.86포인트(0.26%) 오른 715.19에 개장했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9원 내린 달러당 1376.0원에 출발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2달 만에 2400대에 안착했다. 시장에선 환율 안정과 금리인상 둔화 움직임이 나타나면, 연말 25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2400대에 올라선 건 9월 15일(종가 2401.83)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올해 연저점을 기록한 9월 30일(종가 2155.49) 이후 1개월여 만에 27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12%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린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9월 30일 이후 5조 원 이상 순매수했다. 9월 순매도(-2조1239억 원)에서 10월 순매수(3조3106억 원)로 돌아섰고, 이달 들어선 2조40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출처=리딩투자증권)
(출처=리딩투자증권)

‘차이나런’ 반사이익?…바닥다진 IT 대표주로 복귀

일각에선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우려에 대한 ‘차이나런’(중국 회피)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대회 및 미국 중간선거 등으로 불거진 중국 악재 속에 우리나라 증시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중앙은행의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 회사. 투자 은행, 사모 펀드, 헤지 펀드 등) 악재로 부진했던 2015~2016년 한국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상대적인 선호현상을 보인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기금이 중국에 투자를 안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외국인 자금 일부가 우리나라로 왔다고 하는 설도 있다”며 “중국 내부 악재에 대한 피난처 및 대체재로서 한국 증시가 일부 기능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반면, ‘차이나 엑소더스’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대회 이후 중국 시장 내 외국인 이탈 규모는 38억 위안(약 7200억 원)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의 외국인 순매도 낙폭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해석은 과도하다”라고 평가했다.

중국발 반사이익을 놓고선 해석이 엇갈리지만, 공통된 의견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로 최근까지 국내 대형주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졌고,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몰렸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인이 선호하는 IT 국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대비 -7.16%포인트 축소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조5060억 원), 삼성SDI(7600억 원), SK하이닉스(6610억 원), LG에너지솔루션(4400억 원), KT&G(20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물을 바스켓 단위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총 상위 종목군에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매는 해외 신흥국(EM) 상장지수펀드(ETF)나 한국 관련 펀드에 유입된 자금을 기계적으로 배분해 수일간 주식을 매수하는 알고리즘 패턴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기관의 숏커버링(short covering·환매수)과 연말 배당을 노린 자금 유입도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7750억 원 순매도했다가 이달 들어선 4339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출처=리딩투자증권)
(출처=리딩투자증권)

연말 코스피 2500, 관건은 환율과 CPI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연말 2500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흥국 추종 자금이 국내 시장에 추가로 들어오려면 달러 강세 현상이 완화되어야 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진 점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리인상 속도가 둔화하는 움직임도 관찰되어야 한다.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발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방향을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CPI 상승세가 완화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근거가 될 수 있다. 월가에선 10월 CPI가 전년 대비 7.9% 올라 전월(8.3%)보다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좋지 않아 코스피 지수가 올라갈 수 있는 룸은 크지 않겠지만, ITㆍ2차전지 등에서 순환매가 한 번씩 돌고 있다”며 “환율 안정, 물가 압력 완화, 금리인상 속도 둔화 등의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거시경제 여건이 갖춰지면, 코스피지수는 앞으로 100포인트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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