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증안펀드 출자금 위험가중치 100% 하향…"은행권 중책 맡아달라"

입력 2022-11-09 08:30 수정 2022-11-0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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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가 100%로 하향 적용된다. 은행권의 시장 안정화 역할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은행은 제2금융권의 신용 유지와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화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국내 20개 은행장들과 만나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공유하고 은행권의 시장안정 역할 및 향후계획, 자금조달·운용 관련 애로사항 및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의 핵심인 은행권은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경제의 방파제이자 금융권의 맏형으로서 중책을 담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은행권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는데 부담을 덜 수 있는 조치도 마련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규제 정상화 유예조치, 예대율 규제완화 조치를 단행한데 이어,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도 250%에서 100%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이와 관련한 공문을 송부할 예정이다.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는 은행은 연말까지 기존 발행 계획 대비 축소해 발행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은행은 CP, AB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매입 및 환매부증권(RP)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5대 은행은 은행별 RP 평잔 3~8조 원 수준 유지를 위해 10월 이후 약 250조 원의 익일물·기일물을 매수했다.

또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화 조치 중 약 90조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시장유동성 공급에 72조8000억 원, 채권안정펀드·증안펀드에 11조 원, 계열사 지원에 6조 원을 투입한다.

김 위원장은 "급격한 금리인상 요인 외에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자금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있어 정부의 시장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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