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사장을 맡았던 협회가 협회의 고액 후원사인 특정 에듀테크 업체에 2000만 원 상당의 기기사용료를 낸 것으로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이 후보자 측은 "해당 업체에 사용료를 낸 적이 없다"면서 실무자의 회계착오라고 밝히고 있어 해당 금액의 용처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아시아교육협회 ‘2021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9109만 4071만 원의 기부금을 사용 및 활용했다. 이 가운데 전체의 21.9%에 해당하는 2000만 원이 같은 해 11월 에듀테크 기업인 A사에 ‘격차 해소 기기 사용료 임차료’ 지급목적으로 사용됐다.
A 사는 협회에 1억 원 상당의 고액의 기부금을 낸 바 있다. 앞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이사장 재직 시기 아시아교육협회는 약 2억98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중 1억 원은 에듀테크 기업 A사가 2020년 11월 후원했다. A사에 고액의 기부금을 받고 이듬해 고액의 기기 사용료를 납부한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이투데이에 “아시아교육협회는 A사 측에 사용료를 지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교육협회 실무직원의 회계착오다. 이번 인사청문회과정에서 사실 확인을 하게 됐다"며 "해당 건을 국세청에 확인 후 정정처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교육협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시아 지역에서 교육격차를 줄일 방법을 연구하고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이 후보자가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 후보자는 협회 설립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최근까지 초대 이사장을 맡아오다 부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강민정 의원은 “이주호 후보자는 자신이 운영한 재단에서 회계착오로 사라진 2000만 원의 출처를 명확히 밝혀 자금 행방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와 에듀테크 기업의 관계가 드러난 건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자의 이 후보자는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는데 당시 에듀테크 기업 임원과 업계 관계자에게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최근 알려져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