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막말하며 남편 따돌리는 아내…“남편 사이코패스 의심, 복수 심리 있어”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결혼 지옥’에 의사소통 문제로 갈등을 빚는 부부가 등장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남편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지적하는 ‘예민 보스’ 아내와 그런 아내의 말에 묵묵부답으로 응수하는 ‘답답 보스’ 남편, 일명 ‘보스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스노보드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남편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에 골인한 5년 차 부부는 겸상조차 하지 않는 냉랭한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맞벌이 부부임에도 요리, 설거지, 빨래, 분리수거 등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아내는 짝이 없는 양말 하나에도 “이게 정상이냐”, “완전 XXX 아닌가”, “좀 모자라느냐” 등 남편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이어 아내는 “남편 얼굴도 보기 싫고 같이 밥도 먹고 싶지 않다”며 아이와 단둘이 식사했다. 남편은 “나는 이 집 식구가 아닌 것”이라며 씁쓸해하더니, 결국 집 앞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김밥 한 줄을 사서 먹었다.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을 수도 있지만, 이전에 아내가 라면 냄새가 싫다고 타박한 적이 있어 눈치가 보였다고.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이는 일종의 따돌림”이라며“아내가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가학적으로 보인다. ‘너는 응징의 대상’이라는 느낌”이라고 분석하자, 아내는 “남편에게 제가 느꼈던 힘든 감정을 복수해주고 싶다”고 공감하며 “남편이 사이코패스인지 의심했다.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돼 있다”고 오랜 응어리를 털어놨다.

아내는 “친오빠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남편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어깨춤을 추더라. ‘당신 동생이 교통사고가 났어도 이럴 수 있냐’고 했더니 남편이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고 숟가락을 집어던지더니 집을 나갔다”고 밝혔다.

또 “철심 제거 수술을 받은 적 있는데, 남편이 몸이 어떠냐고 묻지도 않고 저녁에 술 먹으러 간다고 하더라. 열이 40도까지 올랐을 때도 쓱 보고 가서 혼자 병원에 갔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임신 중 입덧으로 양파 냄새조차 맡기 힘들 때 남편이 양파만 넣은 카레를 만들어줬다고 밝혀 경악을 자아냈다.

남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픈 척한다고 생각했다. 카레는 양파가 맛이 없다면 더 맛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넣었다”고 해명하며 “어떻게 미안함을 풀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러한 남편으로 인해 아내는 자학까지 이르렀다고. 아내는 “남편이랑 싸우면 다 내 탓이라며 뺨을 때리고 자학한다. 이런 결혼을 선택한 벌을 나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죽고 싶더라”라고 토로했다. 남편도 “나도 차 안에서 혼자 나를 많이 때려서 어떤 기분인 줄 안다. 저렇게라도 하면 속이 시원하다”고 공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문제를 ‘작업기억력 부족’이라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작업기억력은 일을 할 때 잠깐 저장하는 기억력”이라며 “이게 부족할 경우 자신이 관심 있는 건 기가 막히게 기억하지만, 다른 일은 쉽게 잊어버린다. 당장 할 수 없는 것은 메모나 녹음을 하고 루틴을 만들어 몸에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내에게는 “이유 불문 남편에게 모멸감을 주는 막말, 무시, 지적, 야단, 타박을 그만하셔야 한다”며 “상황이나 마음은 이해되는 부분이 많지만, 이해된다고 해서 그래도 되는 건 아니다. 서로가 노력해 나가야 한다. 아내분이 정말 원하는 게 사랑해 주고 존중해 주길 바라는 거 아니냐”고 조언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