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상품 생산에서 중간재로 역할도 커지는 중
“서비스·제조업 간 융합 촉진해 서비스 활용 높여야”
우리나라 수출상품 생산에 활용된 서비스 비중이 주요 제조국가 중 가장 낮아 서비스와 제조업 간 융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간재로서의 서비스업 위상 제고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서비스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력이 제조 수출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글로벌 가치사슬(GVC)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서비스의 가치사슬 참여도는 2010년 59.3%에서 지난해 65.3%로 6.0%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은 2010년 51.6%에서 53.4%로 1.8%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수출용 상품 생산에서 중간재로서 서비스 역할이 커지고 있어 향후 제조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와 제조업 간 융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례로 철강·기계·가전 등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 S사와 오토바이 제조기업 H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제품 제조 환경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예방했다. 또 제조시간 단축, 비용 절감, 산업·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 제조 등이 가능하게 돼 수출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한국을 포함한 독일·중국·미국·일본 등 주요 제조 5개국 중 수출상품 생산과정에서 투입된 국내·국외 서비스의 비중은 한국이 27.9%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품 수출에 내재된 서비스 비중은 독일(36.5%)-일본(30.4%)-중국(29.7%)-미국(28.2%) 순으로 높았다. 한국은 해외 서비스-제조업 간 융합에 비해 국내 서비스-제조업의 융합이 상대적으로 미흡해 중간재로서의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면서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또 독일의 제조·서비스 융합과 생산 과정에서의 서비스 투입 형태를 배워 한국의 제조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제조업 혁신은 앞으로 국내 제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제조업체들은 혁신 서비스 발굴, 제조의 서비스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