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반짝했던 금값, 이제 믿을 거라곤 연준?

입력 2022-10-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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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3월 역사적 고점 근접
이후 강달러와 긴축 여파에 19% 하락
골드만 “연준이 금리 낮추면 금값 최대 34% 상승”
금값, 내년 2분기 이후 반등 기대
중국·인도 수요는 금값 지탱하는 요소

▲금 선물 가격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금 선물 가격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올해 초 금값은 한때 우크라이나 전쟁과 치솟는 인플레이션 속에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위험 선호 심리를 내려놓고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을 보인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강달러에 눈 뒤집힌 투자자들은 외환시장으로 떠났고, 이들은 이제 지정학적 위험이나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금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시장조사 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그 결과 금 선물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가 이후 지금까지 19%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금값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기 위해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받아들이고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달러 가치는 내리고 그만큼 금에도 기회가 온다는 게 매체 분석이다.

다만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시나리오다. 16개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집계하는 WSJ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16% 상승했다. 또 은행의 단기 예금 상품들은 3% 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자본시장에서 금이 끼어들기란 쉽지 않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더라도 연준이 내년 하반기가 오기 전까진 비둘기파적으로 선회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금은 역사적인 통화 가치 절하를 겪는 일부 국가들에 여전히 매력적인 자산이며, 달러가 활력을 잃으면 다시 피난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부정할 수 없다. 당장은 금값이 반등하지 못하고 연준이 긴축을 끝내지 않더라도 최소한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당국이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금값은 지금보다 18~3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BMO자산운용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린 현재 가격이 급격하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금값을 억누르는 역풍은 내년 2분기까지 바뀌고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부터는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도 일치한다.

한편 인도 코탁마힌드라은행의 셰카르 반다리 귀금속 부문 대표는 연준의 변화와 함께 금값을 지탱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중국과 인도의 수요를 꼽았다.

그는 “두 나라는 전 세계 금 수입의 약 50%를 차지한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인도에서 축제와 결혼 시즌이 있고 중국은 명절이 있어 실제 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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