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번 결정 당연한 것...1차 가처분 신청 기각 잘못됐다 생각”
이준석 “외롭게 그들과 다퉜고,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 가겠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6일 각하·기각되면서 당 내홍은 일단락됐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정상화로 접어들면서 당분간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투톱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법원의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집권 여당이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확립하고, 윤석열 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적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사필귀정”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집권여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1차 가처분 신청에서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1차 가처분 신청 기각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때도 인용이 됐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애초부터 이 사안은 헌법상 조직인 정당의 자율에 속하는 것으로서 법원이 관여할 영역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로써 정기국회가 끝나고 차기 전당대회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에 대해 “우리 비대위원들과 우리 소속 의원님들, 여러 당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해서 하나하나 당내 정치 일정에 대한 문제를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이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내년 초로 제시한 만큼 계획대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축제 분위기인 국민의힘과 달리 이 전 대표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선례도 적고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얽힌 정당에 관한 가처분 재판을 맡아오신 황정수 재판장님 이하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재판부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두 번의 선거에서 이겨놓고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때로는 허탈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덩어리진 권력에 맞서 왔다”며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가지고 외롭게 그들과 다퉜고,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