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악의 경우 5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놓고 “기대가 거의 없었지만 금리인상 사이클 반전 시그널은 전혀 없었다. 강한 물가 하락 압력 시그널이 확인되기 이전까지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 재차 확인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4%를 상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남은 11월과 12월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빅스텝(50bp)+빅스텝(50bp)’은 희망 사항이 되가는 분위기이고 ‘자이언트스텝(75bp)+빅스텝(50bp)’ 혹은 최악의 경우에는 ‘자이언트스텝(75bp)+자이언트스텝(75bp)’ 조합마저도 현실화될 여지가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파월 의장을 포함한 미 연준의 강한 물가안정 의지가 9월 FOMC 회의에서 재차 확인됐고 더욱이 올해 금리인상 폭은 당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공산이 커졌다는 점에서 9월 FOMC 회의는 상당히 매파적이었다고 총평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9월 점도표를 통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금리상단(ceiling)은 어느 정도 확인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고 미 연준의 물가 전망이 맞다면 내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한 차례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커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변수는 향후 물가추이에 달렸다. 4분기 중 물가 둔화 시그널이 확연해진다면 미 연준은 금리인상을 올해 올인(All-in)한 이후 내년 초 금리인상 사이클을 중단할 수도 있지만, 물가압력이 진정되지 못할 경우 내년 금리인상 폭은 다시 조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올해 올인 할 것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여지가 높다. 다만, 탄탄한 고용시장 등에 힘입어 미국 경기침체가 소프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은 있다”며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고용있는 경기침체’ 현상이 그나마 금융시장에 위안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달러화 초강세, 소위 킹 달러 현상은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그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달러화 초강세 현상은 아무래도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당분간 강화시킬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원·달러 환율도 한-미 통화스와프와 같은 조치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1400원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