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 반도체 관련 학과 수시전형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교육부가 반도체학과 정원을 증원하는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원자력 관련 학과 역시 지원자 수가 늘었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1개 대학 반도체 관련 학과 지원자 수가 지난해 6322명에서 올해 9926명으로 3604명(57%) 급증했다.
전체 반도체 관련 학과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8.6대 1에서 올해 9.6대 1로 상승했다. 대학들이 반도체 관련 학과 11곳을 신설해 전체적인 모집 인원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경쟁률이 오른 것이다. 평균 경쟁률은 기존 반도체 관련 학과 20곳은 8.9대 1, 신설학과 10곳(KAIST 제외)은 305명 모집에 3428명이 지원해 11.2대 1을 기록했다.
전형별로 봤을 때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전형으로, 163.9대 1을 나타냈다. 이어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155.7대 1), 아주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45대 1), 세종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논술전형(38.2대 1), 동국대 물리반도체과학부 논술전형(30.7대 1) 순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대 반도체학과 경쟁률도 올랐다. 수도권은 6.8대 1에서 8.6대 1로, 비수도권(KAIST 제외)은 3.8대 1에서 5.1대 1로 각각 올랐다.
새 정부 들어 원전 정책에 변화가 생기면서 원자력 관련 학과 경쟁률도 늘었다. 전국 원자력 관련학과 5곳의 지난해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8.7대 1이었지만 올해 9.4대 1로 상승했다.
전국 최고 경쟁률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논술전형)가 61.3대 1을 차지했다. 이어 세종대 양자원자력공학과(논술전형)가 32대1, 경희대 국제캠퍼스 원자력공학과(논술전형)이 20대 1 순으로 조사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반도체ㆍ원자력 육성 기조에 따라 관련 학과 지원자 수가 늘었다”며 “앞으로 관련 학과 집중 육성책 구체화 등과 맞물려 반도체, 원자력 관련 학과 선호도는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