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여전히 ‘자이언트스텝’에 무게
다만 11~12월 금리 인상 완화 가능성 기대
15일 발표 미국 소매판매도 주목
미국 노동통계국은 13일 개장 전 8월 CPI를 발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7월(8.5%)과 비교해 소폭 완화된 수준인 8.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라면 8월 CPI는 198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6월(9.1%) 이후 두 달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가게 된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치솟았던 여행 수요가 누그러든 것도 영향을 줬다. 온라인 여행 웹사이트 하퍼(Hopper)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미국 국내선 평균 항공료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고, 호텔 숙박료도 4.6% 내렸다. 중고차 가격은 1.2% 하락했다.
8월 미국 CPI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을 예상해볼 수 있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20~21일에 열린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로 반영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식품, 생필품 비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13.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8월 CPI가 예상대로 둔화세를 이어간다면 오는 11월과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늘어나 보합권을 기록했던 7월보다 소비지출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인플레이션과의 전면전을 펼치는 연준이 부담을 다소 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