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다…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입력 2022-09-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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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콘서트 할 때보다 10배 정도 떨린다. 무대에 올라오기가 무섭다. 무대에 오르기 3시간 전부터 긴장된다. 살면서 이런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다웃파이어'이자 '다니엘' 역을 맡은 임창정이 시연을 보이고 있다. (샘컴퍼니)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다웃파이어'이자 '다니엘' 역을 맡은 임창정이 시연을 보이고 있다. (샘컴퍼니)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가사도우미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기상천외한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다니엘’역을 맡은 임창정은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콘서트는 임창정 개인을 보러 오는 거지만 뮤지컬은 다르다. 관객들은 여기에 있는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보기 위해서 온다. 내가 거기 일원으로 참여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요즘 행복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애틀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히트작이다. 이번 뮤지컬은 논 레플리카(non replica : 원작의 무대, 의상, 안무, 대사 등을 현지에 맞게 각색할 수 있는 방식) 버전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됐다.

철부지 가장인 ‘다니엘’은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부인 ‘미란다’로부터 이혼을 통보받는다. 이혼당한 다니엘은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백발의 가정부 할머니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자신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취업한다. 이 뮤지컬은 때로는 아빠로, 때로는 가사도우미로 활동하며 집안 곳곳을 누비는 다니엘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탐문한다.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시연을 보이고 있다. (샘컴퍼니)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시연을 보이고 있다. (샘컴퍼니)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미혜 프로듀서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재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블록(block)’이라는 소재를 모티브로 삼았다. 블록은 부술 수도 있고, 다시 만들 수도 있다. 꼭 설명서대로 만들 필요는 없다. 다른 형태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립할 수 있는 게 블록이다. 이 작품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양한 가족,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한 주제"라고 밝혔다.

다니엘의 전 부인이자 24시간이 모자란 워킹맘 미란다를 연기하게 된 신영숙은 "웃음과 감동, 사랑이 가득한 좋은 공연에 함께하게 돼 행복하다. 관객분들과 함께 만들어갈 완벽한 공연이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더블 캐스트 된 박혜나 역시 "건강한 웃음과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 극장에서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다웃파이어'이자 '다니엘' 역을 맡은 정성화가 시연을 보이고 있다. (샘컴퍼니)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프레스콜에서 '다웃파이어'이자 '다니엘' 역을 맡은 정성화가 시연을 보이고 있다. (샘컴퍼니)

임창정과 함께 다니엘역으로 캐스트 된 정성화는 "첫 공연을 마쳤는데, 관객들이 작품의 마지막 퍼즐이구나 생각했다. 연습할 땐 의심스러운 점도 있었다. 근데 첫 공연을 하고 나서 관객분들의 웃음소리에 안심됐다. 대사와 대사 사이에 관객이 존재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매번 관객분들과 호흡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창정 역시 "끝날 때까지 첫 공연이라 생각하고, 더 연구해서 관객분들이 더 나은 다웃파이어를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가사도우미로 변장한 가부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드랙 퀸(drag queen : 여장 남자) 소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고전 뮤지컬인 '헤드윅'과 궤를 같이한다. 드랙 퀸은 앞서 김미혜 프로듀서가 언급한 '블록'의 차원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젠더 정체성 역시 블록처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립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 등 최근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젠더 이슈를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뮤지컬이다.

다웃파이어와의 만남으로 삶의 웃음을 되찾는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11월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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