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가공식품 소비 47조까지 성장…외식 줄고 건강 먹거리 관심 높아져

입력 2022-08-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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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농식품 소비트렌드 조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로나19로 외식은 줄어든 반면 가공식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농식품 소비 경향이 뚜렸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2254가구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과 2021년 2년간의 농식품 소비 경향을 분석한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를 다음 달 2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농진청 분석 결과 가공식품 소비액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39조7960억 원에서 코로나 발생 첫 해인 2020년 45조5010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7조1010억 원까지 늘었다.

신선식품 소비액도 2019년 34조9740억 원에서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39조560억 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38조9150억 원)을 유지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외식보다는 집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외식 소비는 2019년 73조4230억 원에서 2020년 69조1910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확산세가 줄면서 72조5460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농식품을 구매할 때 건강을 생각하는 경향도 높아졌다. 코로나19 첫해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29.1%였지만 올해 2배 수준인 51.5%로 높아졌다.

윤종철 농진청 차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Z세대(1981년~2000년 초반 출생 소비자)는 농식품 관련 지출의 50%를 외식비로 사용했다. 15%를 신선식품 구입비로 지출했다. 반면, 기성세대는 약 35%를 외식비, 신선식품 구입에 약 32%를 지출했다.

2020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간편식 시장은 코로나19 이전까지 20만 원을 밑돌았으나 2021년에는 23만5000원 수준으로 늘었다. 구매 횟수도 30회 미만에서 34회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2학기부터 전면등교가 시행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코로나19로 식생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농진청은 지난 12년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농식품 소비 경향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 농식품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는 다음 달 2일 농진청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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