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모셔라”···아시아 최대 미술행사에 유통·호텔업계도 ‘분주’

입력 2022-08-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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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공식 포스터
▲프리즈 서울 공식 포스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는 9월2일과 3일 나란히 개막하는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과 국내 최대 미술 장터 ‘키아프(KIAF) 서울’을 앞두고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한국에 쏠리고 있다. 국내외 큰손들의 서울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와 호텔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19일 한국화량협회와 국내 미술 시장 활성화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미술 장터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Korea International Art Fair) 서울'의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올해 21주년을 맞은 키아프는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약 9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9월3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며,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와 공동 개최돼 미술 애호가들의 기대가 크다.

코엑스 전시실 B홀에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정부 등록 1종 미술관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 부스가 설치된다. 부스에서는 하이메 아욘이 설계한 '모카가든'을 대표하는 '생각하는 원숭이(Thinking Monkey)' 조각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금색공으로 가득 채운 환상적인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화랑과 미술 작가들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다양한 전시회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충청점은 다음달 25일까지 안소현, 코케 등 국내 작가의 작품과 식물을 전시해 행복의 경험을 제공하는 '딜리버리 해피니스(Delivering Happiness)' 전시를 열고, 울산점에서는 다음달 23일까지 국내 화가 이완두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한국화랑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현대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예술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명품 편집매장 분더샵 청담에서 크리스티 경매소의 ‘플래시 앤드 소울’ 전시를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개최하고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9월1일~2일까지 ‘별마당 도서관과 함께하는 아트 토크 2022’를 진행한다.

이번 아트토크 행사는 프리즈(FRIEZE)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글로벌 미술계 명사들을 별마당 도서관 고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수준 높은 문화·예술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는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도 1일부터 나흘간 한국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K-아트페어’를 무료로 진행한다.

명품 브랜드 샤넬코리아는 프리즈와 ‘나우 & 넥스트(NOW & NEXT)’ 라는 제목의 영상 시리즈의 제작을 통해 한국의 신진 및 기성 현대 예술가를 조명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영상은 서울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프리즈 위크(Frieze Week)에서 최초 공개된다. 샤넬코리아는 프리즈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 문화에 대한 샤넬의 글로벌 헌신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대대적으로 나서는 것은 행사가 열리는 기간 국내외 큰손들이 서울을 찾는 만큼 다양한 예술 콘텐츠로 큰손으로 꼽히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파라다이스시티의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이미지(사진제공=파라다이스 시티)
▲파라다이스시티의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이미지(사진제공=파라다이스 시티)

때문에 호텔들 역시 큰손 고객들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시그니엘 서울은 ‘프리즈 서울’과 제휴해 패키지를 내놨다. 오는 9월1일까지 예약 가능한 프리뷰 티켓 패키지는 객실 1박과 9월3일부터 6일까지의 기간 동안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의 재입장이 가능한 프리뷰 티켓 2매(정상가 장당 20만 원)로 구성됐다. 프리뷰 티켓 소지자는 일반관람 시작 시간보다 앞서 입장이 가능(9월5, 6일 제외)한 장점이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도 ‘프리즈 서울’ 객실 패키지를 선보인다. ‘프리즈 서울’ 패키지는 객실 1박에 9월 3일~6일 사용 가능한 프리즈 서울 및 키아프 서울 입장권(성인 2매)을 제공한다. 프리즈 서울은 5일까지, 키아프는 6일까지 열리며 입장권은 ‘프리뷰’ 패스로 전시 기간 내 재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프리즈 서울’을 보다 더 즐길 수 있도록 VIP 애프터 파티와 함께 오는 9월 2~4일 서울 한남동 ‘파라다이스 아트랩 한남’에서 전시 및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즈와 키아프는 근래 보기 드문 예술계 메가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것”이라며 “유통업계는 이미지 개선은 물론이고 이를 보기 위해 모이는 소위 ‘큰손’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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