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된 액션영화 ‘늑대사냥’의 김홍선 감독이 29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출연 배우인 서인국, 장동윤, 정소민, 장영남, 고창석이 함께해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늑대사냥’은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부산항으로 이송하는 해상 호송 작전 도중 벌어지는 극한대립을 다룬 액션물이다.
움직이는 교도소로 불리는 선박 ‘프론티어 타이탄’을 빠져나가려는 범죄자들(서인국, 장동윤, 고창석, 장영남)과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가야만 하는 베테랑 경찰들(성동일, 박호산, 정소민)이 벌이는 ‘죽고 죽이는’ 생존 전쟁을 다루면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공모자들’(2012)’, ‘기술자들(2014)’, ‘변신(2019)’ 등 범죄액션, 스릴러 영화를 꾸준히 선보인 김홍선 감독의 신작으로 16일(현지시각) 밤 12시에 열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국내에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탈주를 주도하는 인터폴 일급 수배자 종두 역의 서인국은 “늑대무리로 치면 우두머리 역할이다. 나이가 어린 편임에도 범죄자들의 우두머리가 됐다면 그만한 잔혹성이 있겠다 싶었다. 가만히 있어도 포스가 느껴져야겠다는 생각에 덩치를 키웠고, ‘흰자를 원 없이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눈빛 연기를 하며) 진짜 미친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연기 과정을 전했다.
종두와는 달리 귀국을 바라고 있는 또 다른 수배자 도일 역의 장동윤은 “한국에 돌아가야만 하는 목적을 지닌 의문스러운 남자”라면서 “(역할 특성상) 표현의 방식이 제한돼 있다 보니 고민이 많고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드렸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늑대사냥’은 태평양 한 가운데에 떠 있는 대형 호송선박 프론티어 타이탄호의 내부를 세트로 제작해 촬영했다. 3만 톤급 선박을 모델로 삼아 세트 내부에 5층 높이를 오르내리는 실제 엘리베이터를 제작하는 등 공간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해외 도피 중 잡혀 온 수배자 명주 역을 맡은 장영남은 “크레인을 통해 올렸다 내렸다 하는 식으로 5층까지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제작한 걸 보고 무척 놀랐다. 진짜 배처럼 녹슨 부분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더라. 스태프의 노고를 생각하면 연기를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는 환경이었다”고 전했다.
종두의 오른팔 건배 역을 연기한 고창석은 “드라마 중심인 작품은 NG가 나도 금방 다시 촬영할 수 있지만, (액션 중심인) ‘늑대사냥’은 한 번 NG가 나면 모든 배우 스태프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 다시 (세트장을 촬영 전 상태로) 세팅해야 했다. 김 감독님께 ‘지치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늑대사냥’은 9월 21일 국내 정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