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메타버스(Metaverse)’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맵을 내놓거나 직원 교육 등 커뮤니티와 업무 미팅 활용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제품과 관련된 게임을 출시하는가 하면 견학 체험 프로그램도 내놨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체험으로 ‘경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고, 스토리를 입혀 브랜드 자체의 세계관을 확립해 소위 ‘팬덤’을 형성하는데도 유리하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혼합현실을 말한다. 대표적인 플랫폼은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ZEPETO)와 로블록스(Roblox)가 꼽힌다. 제페토는 2018년 출시된 후 현재 전세계 200여 개국에 서비스하며 가입자 2억50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월간 사용자는 2000만 명에 달한다. 글로벌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이용자는 1억5000만 명 수준이다.
특히 미래 핵심 고객인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소위 ‘Z세대’가 열광한다는 점에서 미래를 대비한 전략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메타버스 산업의 이해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중 68%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현재 사용 중이거나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Z세대의 신제품 마케팅에 따른 반응을 엿볼 수 있고, 대부분 장수 기업인 식품업체에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탐스제로월드맵’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제페토 탐스제로월드맵’은 4월 출시 후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탐스 제로’의 주타깃층인 Z세대의 다양한 놀이문화 중 하나인 가상공간 제페토에서 좀 더 참신하고 재밌는 경험을 통해 제품 브랜드를 알리고자 기획됐다.
‘탐스제로월드맵’은 에스파 TV광고를 모티브로 광고 속 에스파가 탄 차량을 동일하게 구현해 직접 드라이빙 체험을 할 수 있는 몽환적인 느낌의 ‘탐스스테이션’과 탐스제로 고유의 속성을 반영한 워터파크 컨셉에서 레몬, 사과키위, 오렌지 세가지 존으로 나눠 후레바 탄산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트로피칼아일랜드’ 두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또한, ‘제페토 탐스제로월드맵’에서는 오픈을 기념해 방문 고객 대상으로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해 아이폰과 애플워치, 폴라로이드, 에스파 싸인CD 등을 제공한다.
풀무원은 제페토에 ‘풀무원 두부 팩토리’를 구축해 두부공장 견학 및 두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가상 공간에는 △두부생산 공정라인 △웰니스 키친 △친환경 에너지 체험 존 △퀴즈 미션 수행 존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고객 경험을 높였다. 9월부터는 만 7~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풀무원 두부 팩토리 라이브 견학’도 실시한다. 이 회사는 4월부터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Town)’에서 신규 입사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도 제페토(ZEPETO)’에 두 번째 공식 월드맵 ‘배라 스노우 캠핑(BR Snow Camping)’을 론칭했다. ‘배라 스노우 캠핑’은 배스킨라빈스가 지난해 12월 국내 식음료 업계 최초로 선보인 제페토 내 단독 공식 맵 ‘배라 팩토리’에 이은 두 번째 월드맵으로, 설원의 풍경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재현했다. 앞서 월드맵 1호점 ‘배라 팩토리’는 론칭 일주일 만에 방문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브랜드 단독 공식 맵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유통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드라마 ‘나의 아름다운 세상은’을 내놨다. 제페토에서 유명 크리에이터 ‘하리’와 컬래버를 통해 제작되는 드라마로, 편의점 GS25 배경의 힐링 로맨스물로 현재 3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이와 함께 제페토에 GS25 전용 맵(Map)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 시즌2도 공개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쉐푸드(Chefood)’ 브랜드 게임 ‘카레_이싱’을 공개했다. 게임은 로블록스에 마련된 쉐푸드 브랜드 공간에서 카레와 함께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내용이다. 쉐푸드 블렌딩 카레를 완성하기 위해 코스 위에 놓인 향신료 아이템을 모으며 레이싱을 진행하며 획득한 향신료 수와 레이싱 기록을 기반으로 이벤트 응모와 대회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아워홈은 6월 메타버스 기반 고객상담센터를 오픈했다. 고객상담센터 직원들은 가상 오피스 ‘소마(Soma)’ 내 센터로 출근해 업무를 수행한다. 대상그룹은 MZ세대 직원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 커뮤니티 ‘우주라이크’를 오픈했다. 상양그룹은 ‘삼양의 역사와 비전’을 주제로 사내 메타버스 소통 이벤트 ‘100인의 도전’을 개최하고, 대학생 서포터즈 ‘삼양씨즈’ 6기 발대식을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활용해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