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들의 절반은 혼술이나 여럿이 함께하는 술자리를 좋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롯데멤버스는 5~6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주류 소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성인층의 절반 가량은 술자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6개월 이내 술을 마신 적 있는 전국 20~50대 남녀 2000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44.5%가 혼술과 술자리(여럿이 술을 마시는 자리)를 모두 좋아한다고 답했다.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혼술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8%, ‘혼술은 좋아하지만 술자리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4%, ‘둘 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였다. 각 연령대별로 살펴봐도 응답률 순위는 동일했다. 혼술은 좋아하지만 술자리는 좋아하지 않는다(25.3%)거나 둘 다 좋아하지 않는다(9.0%)는 응답 비중은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음주 빈도는 주 1회 이하라는 답변이 42.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주 2~3회(36.5%), 4~5회(13.9%), 6회 이상(7.1%)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해당 항목에서도 전체 순위와 연령대별 순위는 모두 동일했지만 주 6회 이상 마신다는 답변은 20대(11.0%)에서 가장 많았다.
자주 마시는 주종(중복응답 가능) 1위는 맥주(77.0%)가 차지했다. 2위 희석식 소주(48.6%), 3위 와인(30.1%), 4위 막걸리/동동주(28.2%), 5위 칵테일 주류(14.6%), 6위 무알콜 맥주(13.3%) 등 전반적으로 도수가 낮은 술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증류식 소주(11.7%), 위스키/보드카(11.3%), 담금주(5.3%), 중국술(4.4%)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즐겨 마신다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다른 항목에서도 고도수주(29.2%)보다 저도수주(70.8%)를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실제 백화점·마트·슈퍼·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417%, 와인 판매량은 120% 증가했으나 소주 판매량은 39%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부터 다른 주종 대비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맥주의 경우 판매량이 6% 증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었다.
전통주 판매량은 오프라인 유통점 거래 데이터 기준 2019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49% 증가했는데, 이번 라임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30.5%가 온라인으로 전통주를 구매해본 적 있다고 답해 실제 판매량 증가폭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다같이 빨리 취하려 하거나 술을 강권하던 음주 문화가 점점 사라지면서 전 연령대에 걸쳐 낮은 도수의 술을 가볍게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층으로 갈수록 하이볼, 모히또 등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섞어 마실 수 있는 혼합주나 저도수 또는 무알콜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멤버스는 1만 명 이상의 패널을 보유한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운영 중으로 제휴사들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 분석 기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